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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eamer/Fragilité

해리 스타일스/Primrose Special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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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rose Special 完

 


 

제인 해리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 인터뷰 한 걸 봤어요. 아주 솔직하게 했더라고요. 결혼 전 머쉬룸에 손 댄 적 있단 기사도 있었죠.”

 

 


 

 

 

“그땐 왜 그런 거예요? 그건 뭐, 충동적 잠깐의 실수였나요? 아니면 혼란스러운 연예계 생활을 잊기 위해 일탈을 즐긴 건가요?”

 

 

 

 


 

“그렇다면 그럴 수 있고 아니라면 아니죠.”

 

“대체 왜 그랬어요? 항상 바른 생활만 고집했잖아요.”

 

“이유랄 게... 음,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건 그 나라에선 합법이었다는 거고요. 전 바른 생활을 고집하지 않았어요. 그냥 와이프와 함께 하다 보니 그런 거고.. 그땐 제인이 제게 없었어요.”

 

“당시 사귀고 있던 시기 아닌가요? 하이 스쿨 졸업 후 쭉 지금의 아내분을 만났고 결혼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맞지만 잠깐 떨어져 지낸 기간이 있었어요. 그게 저 때예요. 아마 제가.... 저희 사이의 결혼 얘기를 꺼내려고 했을 즈음인데 제인이 말했어요.”

 

 

 


 

 

“......결혼 얘기라면 헛소리 말라고요. 자긴 결혼 생각 없는 독신주의라면서요...”

 

“....그래서요?”

 

“제인이 헤어지자고 했어요. 전 앨범 준비를 위해 멤버들과 이곳을 떠났어야 했는데 그때 제게 이별을 고한 거죠. 정말 아찔해,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출발 전 인터뷰가 잡혀있었고 가는 길엔 팬도 만났거든요.”

 

 

 

 

 

 


“대화 도중 팬을 만났고 제가 잠깐 기다려 달라 말했음에도 그녀는 화가 많이 났는지 그대로 가버렸죠.”

 

 

 

 

 

 


“그 뒷모습과 그 말을 들은 다음부터는... 그냥 전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팬과 사진을 찍을 때도 그랬고...”

 

 

 

 

 

 

 

“인터뷰를 할 때도 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 영상을 보면 줄곧 눈물 쏟을 눈을 하고 있죠. 그리고 도착해서는 미친 거죠.”

 

“힘들었겠어요.”

 

“네. 그치만 그녀의 입장도 이해돼요. 미처 몰랐지만 무척 성급한 결정이었잖아요. 그때 저흰 고작 20살, 22살이었더라고요. 그런 어린 나이에 결혼은 생각보다 많은 부담을 주기도 하고... 더군다나 그녀에겐 꿈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결혼은 여성에게 꿈을 이루는 데 큰 장애물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결과적으론 결혼을 했잖아요. 어떤 말로 설득한 거예요?”

 

 

 


 

 

“저... 저는 안 했어요. 리암이 했죠. 작업하러 갔을 때 제가 리암과 함께했거든요.”

 

 

 

 

 

 

 

“의도한 건 아닌데 리암이 절 견디지 못하고 전활 했었나 봐요. 고맙게도요. 창피하지만 제가 어떤 상태인지 하나하나 말했대요.”

 

 

 

 

 

 

 

“그래서 귀국한 날 그녀가 절 마중 나왔고 승낙 받았어요. 미치는 줄 알았죠.”

 

“그렇게 된 거였군요. 정말 다행이네요.”

 

“네.”

 

 

 

 

 


 

 

프러포즈 사건의 전말

 

 

 

 

 

 

 

“가까운 데서 샌드위치나 먹자니, 응? 무슨 할 말이길래 옷이 그래?”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로 향한 제인이 낯선 분위기의 해리를 보고 물었다. 그녀가 앉자 먼저 도착해 자리에 서 있던 해리도 마주 보게 앉았다.

 

 

 

 

 

“제인,”

 

“응. 말해, 해리.”

 

 

  해리가 메뉴에 집중한 제인을 불러 손에 든 메뉴판을 내려놓곤 시선을 해리에게 뒀다.

 

 

 

 

 

“우리 오늘 헤어질 거야.”

 

“응?”

 

 

  해리의 정장과 진중한 태도, 전해진 통보에 평온했던 제인의 미간이 모아졌다.

 

 

 

 

 

“음.. 있잖아, 해리, 네가 그러고 싶으면 헤어지자. 그런데 나는, 헤어지면 영원히 안 보고 싶어. 잘 지내.”

 

 

  단호했다. 제인은 쌀쌀맞게 말을 끝낸 뒤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며 일어났다.

 

 

 

 

 

“아니! 안 돼, 자기야! 나 달라진 거 없어?”

 

 

  흠칫, 생각과 다른 제인의 차가운 눈과 마주친 해리는 다급하게 그녀를 잡고 테이블 위로 제 두 손을 올렸다. 평소 네 번째 약지엔 어떠한 반지도 끼는 법 없던 해리가 열 손가락 꽉 채워 낀 손을 제인 눈에 아주 잘 보이도록 쫙 편 채.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분명 달라졌을 텐데? 맞춰봐, 자기야-!”

 

 

  자리에 앉긴 했지만 제인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고 해리는 저음의 목소리에 애교 섞어 최대한 끌어올린 뒤 또 다시 물었다.

 

 

 

 

 

“그래. 여기도 반지 꼈네.”

 

 

  노력이 가상한지 제인이 다른 점을 찾아 말하자 둘 테이블의 초만 남고 주변 조명이 모두 꺼졌다.

 

 

 

 

 

“.....뭐야?”

 

 

  갑작스런 소등에 제인은 주위를 살폈고 그런 그녀 손을 따스함이 감쌌다.

 

 

 

 

 

“제인, 확실히 나는 자기만큼 배려 넘치고 완벽한 상대는 될 수 없지만 약속할게. 자기가 눈 뜨는 매일 아침 따뜻한 보리차가 대령되고 냉장고엔 깎인 사과가 놓여있을 거야.”

 

 

  더듬더듬 준비한 한국어로 해리는 프러포즈를 했다. 그건 해리의 첫 한국말이었다.

 

 

 

 

 

“보리차, 사과.. 뭐?”

 

“마지막으로 나는 평생 자기 한 사람만 사랑하고 좋아할 자신 있어.”

 

“무섭게 자꾸 왜 이래?”

 

“나랑 결혼해줄래?”

 

“....뭐?”

 

 

  해리는 제인의 손을 감쌌던 손을 떼어 주머니 속 미리 준비한 반지 케이스를 꺼내 열어 보였다.

 

 

 

 

 

“정식으로 프러포즈할게. 저와 결혼해주시겠어요, 진 제인 씨?”

 

“그래.”

 

“정말? 정말?!”

 

 

  제인의 빠른 답에 해리는 정말 날아갈 듯 기뻐하며 일어난 몸을 숙여 테이블 건너의 그녀 손을 제 두 손으로 맞잡았다.

 

 

 

 

 

 

 

‘If I could fly, I’d be coming right back home to you.’

 

 

  해리가 신호하자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상이 틀어졌다. 두 사람과 두 가족이 함께 보낸 7년의 시간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해리가 직접 작곡작사한 노래와 함께 흘러나왔다. 하나둘, 정전인 줄 알았던 등이 켜지자 하트 모양의 풍선과 바닥엔 작은 양초를 비롯 한송이 한송이의 아도니스, 보라 튤립, 헬리오토로프, 흰 앵초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었고 문밖에선 근사한 문구가 새겨진 케이크를 지배인이 들고나오려 대기한 모습이 보였다.

 

 

 

 

 

“아니. 아니, 해리. 내 말은 좀 전 네 말대로 우리 헤어져야겠다는 뜻이었어.”

 

 

  무언가 잘못됐음을 강하게 감지한 제인은 얼른 손을 뒤로 빼 답을 정정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웃음기 모두 사라진 해리가 말을 더듬, 더듬어 물었다.

 

 

 

 

 

“뭐... 뭐라고, 자기야?”

 

 

  물었지만 제인의 답은 같았다. 아직 어린 나인데 무슨 결혼이냐며 자긴 비혼주의자라는 거절로 그의 어여쁜 눈동자는 금세 올망올망 눈물을 모았고 몇초 지나지 않아 서러움을 왕창 쏟아냈다. 그날은 몇 년 만에 울보 해리가 소환된 날이었다.

 

 

.

 

.

 

.

 

 

 

 

  귀국해 행복한 재회를 한 해리가 들어가게 된 곳은 정원이었고 입구부터 하나하나 작은 전구들로 소중히 꾸며져 있었다. 앞서 들어선 해리가 울먹이며 뒤의 제인을 돌아보자 그녀는 한쪽 무릎을 굽혀 바닥에 대고 반지 케이스를 열어 그에게 보였다. 자신처럼 심플한 실버 소재의 실반지, 해리가 준비했던 반지보다 확실히 단촐했다. 하나 실패한 해리와 달리 제인의 프러포즈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당연했다. 상대가 이미 받아들일 준비를 끝낸 상태인데 실패할 리가 있을까, 둘은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며 또 호화스러운 삶보다는 평범한 삶을 약속함으로써 사랑을 맹세했다.

 

 

 

 

 

If I could fly, I’d be coming right back home to you.

What a feeling to be right here beside you now, 

holding you in my arms, For your eyes only, I’ll show you my heart.

I want you here with me, Like how I pictured it.

So I don’t have to keep imagining.

 

만일 내게 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당신을 만나러 갈 거예요.

당신 곁에 있으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너무 좋아,

품에 꼭 끌어안고 오직 당신에게만 제 마음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상상해온 그대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더 이상 상상하지 않아도 되도록요.

 

 

Honey, I’d walk through fire for you.

Oh I will carry you over, fire and water for your love.

And I will hold you closer, hope your heart is strong enough.

When the night is coming down on you. We will find a way through the dark.

 

내 사랑, 당신을 위해서라면 불 위도 건널 수 있어요.

폭풍이 치고 화염에 휩싸여도 나는 당신과의 사랑을 지켜낼 거예요.

당신의 마음이 강해지길 바라며 더 꼭 끌어안을 거예요.

어둠이 당신을 덮쳐온대도 우린 함께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For when you’re lonely and forget who you are,

I want to build you a boat. One that’s as strong as you are free.

So any time you think that your heart is gonna sink, you know it won't.

I’d never let you fall and break your heart.

And if you wanna cry or fall apart, I’ll be there to hold you.

I want to build you a boat.

 

당신이 외롭고 혼란스러울 때,

당신만큼 강한 배를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당신의 심장이 가라앉을 거란 생각이 들 때마다 그렇지 않을 거란 걸 알게 되잖아요.

난 절대 당신이 쓰러지거나 마음 아파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울고 싶어지거나 무너질 것 같을 때도 당신 곁을 지킬 거예요.

그래서 난 당신을 위한 배를 만들 거예요.

 

 

I’m missing half of me when we’re apart.

Your hand fits in mine Like it’s made just for me.

Now you know me, for your eyes only.

 

당신과 떨어져 있을 때 나는 반쪽을 잃은 것처럼 그리워해요.

당신은 마치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내게 꼭 맞아요.

당신도 알잖아요, 나는 오직 당신만을 위해 존재한단 걸요.

 

 

Wherever I go, you bring me home.

When I run out of road, you bring me home.

 

어딜 가든, 당신은 날 집으로 오게 해요.

길을 잃어도 당신은 날 집으로 안내해요.

 

 

Everything I need I get from you.

Givin’ back is all I wanna do.

 

내게 필요한 건 전부 당신에게 얻을 수 있어요.

그 마음을 돌려받는 것만이 내가 원하는 거예요.

 

 

But bear this in mind It was meant to be.

돌이켜 보면, 우리 둘은 운명이었던 거죠.

 

 

 

 

 

 

  해리는 본인이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제인이 마음을 바꾼 줄 알았지만 실은 프러포즈를 급하게 거절하느라 미처 다 듣지 못하고 끊었던 해리의 프러포즈 곡을 리암의 사정사정으로 곡의 전체 가사를 보곤 승낙한 것이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질문이에요. 그런데 좀 심각한 얘기예요. 방금 얘기한 것과 반대되는 얘기기도 한데, 매일같이 떠도는 이혼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계약 결혼이다와 같은 루머들이요. 왜 아직 이혼하지 않냐는,”

 

 

 

 


 

“물론 이건 제인 씨가 아닌 전적으로 해리 씨의 의견을 묻는 거고요.”

 

“딱히 크게 신경 쓰는 건 없어요. 맞아요, 결혼 초엔 루머로 시달리는, 그게 정말 큰 상처가 됐어요.”

 

 

 

 


 

“하지만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해요. 아니잖아요, 사실이. 만약 저희가 계약 결혼이며 훗날 이혼할 거라면 아이들은 왜 낳았으며 여지껏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니까요.”

 

 

 

 


 

“솔직히 싸우기야 늘 싸우죠. 일상처럼 싸워요. 주로 제가 혼나는 편이지만 자주 싸워요. 그런데 다른 부부도 다 그렇잖아요?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확실한 건 제가 제인을 사랑하고 그녀도 절 사랑한다는 거예요.”

 

 


 

 


 

 

“여보야는.... 나 없어도.. 잘 살겠지...? 나는.. 자기 없으면.. 죽을 건데...”

 

 

  부스럭.. 부스럭... 갑자기 깨서는 대본 작업 중인 제인을 뒤에서 껴안은 해리는 잠도 덜 깼는지 말도 어물거렸다.

 

 

 

 

 

“왜 그래, 해리?”

 

 

  서재에 있던 제인은 영문은 모르겠지만 해리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일단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해리를 마주 보며 물었다.

 

 

 

 

 

“나... 꿈꿨어..”

 

“그래? 어떤 꿈이었어?”

 

 

  제인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넘겨주며 해리 얘길 들었다.

 

 

 

 

 

“자기가 나왔어...”

 

“내가?”

 

 

 

 


 

“응.. 아침에 일어났는데... 자기가 나는 냅두고 제리에디만 데려갔어...”

 

“그건 뭐, 매일 일어나는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

 

 

 

 


 

“그래서..... 그래서 울었어..”

 

“애들 유치원 보내야 되는데 그럼 자기도 데려가?”

 

 

  해리는 의자에 앉아 있는 제인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어 그녀를 올려봤고 제인은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응... 다음부턴 해리도 데려가..”

 

“그래... 그러자. 다음부턴 해리도 같이 가자?”

 

 

  언제 철들지.. 생각하는 제인이었지만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고 막 자고 일어나 엉망인 해리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달래듯 말했다. 그러자 제인 품에 안기려 용쓰던 해리는 고갤 들어 제인의 손을 당기며 다시 침대로 가서 재워달라 답했다.

 

 


 

 


 

 

“왜 그래, 해리?”

 

 

 

“해리, 걷기 불편해. 이거 놔.”

 

 

 

“어? 해리, 이거 놓으라니까?”

 

 

  든든한 점심을 먹고 마당을 산책하던 중 별안간 해리가 제인의 티셔츠 아래 자락을 잡았다. 제인은 걸음을 멈췄고 그녀의 양손을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 잡은 제리와 에디도 멈춰 아빠 해리를 올려봤다.

 

 

 

 

 

 

“여보... 나도.. 자기 잡고 싶어...”

 

 

  그러다 떨어진 해리의 한마디에 제인은 어이없었다. 심각한 일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이유에서였다니... 제인은 행복한 한숨을 쉬며 제리에디에게 물었다.

 

 

 

 

 

“아빠가 혼자 걷기 외로운 거 같은데 아빠 손잡아 줄 사람?”

 

“나!”

 

 

  제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짧고 통통한 팔을 제 귀에 바짝 붙인 에디가 강력한 의사를 표했고 곧장 제인의 손을 놓더니 해리의 커다란 손을 착! 꼬물꼬물 작은 두 손으로 버겁게 감싸잡았다.

 

 

 

 

 

 

“짠-! 대디! 에디가 손이 자바 줘서 이제 아니 춥지?”

 

 

  평소 투닥투닥, 티격태격해도 이럴 땐 둘도 없는 소중한 부자 사이였다.

 

 

 

 

 

 

“네. 에디가 이렇게 손잡아 줘서 대디 이제 안 추워요.”

 

 

  해맑게 보조개가 깊이 파인 해리가 답했고 제 남은 손으로 에디가 잡았던 제인의 손을 마주 잡았다.

 

 


 

 


 

 

“결혼생활 중 모든 게 완벽하고 행복하겠지만 정말 이거 하나, 이거 조금 서운할 때는요?”

 

 

 

 


 

“유치하게 제가 그녀 관심의 주였는데 지금은 아이가 중심이 된 것 외엔 없어요.”

 

 

 

 

 

 


“아닐 텐데요? 제가 본 사진에서 해리 씨는 주로 짐꾼으로 전락돼있던데요. 제인 씨는 아이들과 손잡고 걸어가고 있고 해리 씨는 뒤에서 어마어마한 짐을 들고 따라가는 게 찍히잖아요.”

 

 

 

 


 

“아,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사진이네요? 그런데 그건 아이 둘 있는 부부라면 누구나 그렇게 하고 공감할 거예요. 그게 아마, 집 인테리어 바꿀 일이 있었는데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어서 리드했죠. 그녀는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 동의했고 그 핑계로 같이 외출을 했어요. 그렇게 무리하게 애들도 다 데리고 나갔는데 사진처럼 된 거죠. 아이들이 제인을 더 사랑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낑낑대며 짐을 옮겼고 와이프와 아이 뒤를 졸졸 따라간 거죠. 정말 별일 아니었어요. 일상이죠.”

 

 


 

 


 

 

“여보야..... 이리로 오면 안 돼요..? 오늘도 자고 일어났는데 자기가 없어서 해리 너무 슬펐,”

 

“대디! 대디야!”

 

 

  투어 중이라 다른 나라 호텔서 묵고 있는 해리가 제인에게 하소연하듯 투정 부리던 중 에디가 핸드폰을 날쌔게 낚아챘다.

 

 

 

 


 

“에....디? 대디는.. 마미랑.....”

 

 

 

 


 

“대디야, 왜 다른 애가 에디네 대디를 대디라고 불러?”

 

 

 

 


 

“..으응?”

 

“저거에서! 쟤 누구야?”

 

 

  에디는 핸드폰을 들고 해리가 나오는 영화 속 장면을 가리켜 말했다. 한 병약한 소년이 해리에게 안겨 울면서 아빠라고 애달프게 부르는 장면.

 

 

 

 

 

“에디 형아야?”

 

 

  난감한 상황에 해리는 에디가 움직일 때마다 뒤에 잡히는 제인에게 SOS를 보내지만 제인은 얄밉게 어깨를 으쓱한 뒤 제리에게 집중했다.

 

 

 

 


 

“그게.. 아니라.... 대디가 연기한 거야.”

 

“연기? 연기가 뭔데!”

 

 

 

 


 

“에디도 저기 텐트에 들어가면 주술사 될 때 있잖아? 손님으로 마미랑 제리랑 오고.”

 

“응.”

 

 

 

 


 

“대디도 그거, 그거 한 거예요.”

 

“역할놀이?”

 

“응! 대디도 역할놀이한 거야.”

 

“아, 응...”

 

 

 

 


 

“왜, 에디야? 뭐가 이상해?”

 

 

  답을 듣고도 의문이 지워지지 않는 에디 얼굴에 해리가 물었다.

 

 

 

 

 

“제이크는 대디가 후우웅~ 바람핀 거라고 했는데? 바람이,”

 

 

  부정확한 발음의 에디가 답하고 있을 때 해리가 자리서 벌떡 일어났다.

 

 

 

 

 

“뭐, 뭐? 바람? 제인, 에디야, 마미 좀 불러줘.”

 

 

  에디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제인에게 가져다준 뒤 제리 옆에 앉았다.

 

 

 

 

 

“응.”

 

“여보!”

 

“응. 말해.”

 

“제이크! 제이크 어딨어?”

 

“어제 한국 들어갔을걸?”

 

“......NEAGA I SSUCKEUL NOMEUL....!!”

 

 

  맙소사... 해리의 날로 발전하는 한국어 실력에 제인은 후회했다. 일취월장, 역시 뭐든 잘 흡수하는 해리 앞에선 바르고 고운 말만 써야 했다고...

 

 


 

 


 

 

“우리 제리에디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귀여울까?”

 

“엄마!”

 

“마미!”

 

“아이구~ 내 새끼들❤”

 

 

  세트로 사 온 미니미키마우스 옷을 제리에디에게 입히고서 귀여워 죽으려고 하는 제인인데 해리는 그에 끼지 않고 멀리서 가만 보고만 있었다.

 


.


.


.

 


 

“자기야~ 해리도 미키 입었어요. 귀엽죠?”

 

 

  부엌에서 애들 간식을 준비하고 있던 제인을 계단 내려온 해리가 어깨를 톡톡인 뒤 포즈 취하며 말했다.

 

 

 

 

 

“응...?”

 

 

 

 


 

“이것 봐. 이케~ 이케~❤ 해리 귀여운 오리야.”

 

 

“으아아아앙!!!!”

 

“엄마!!! 아빠가 에디 옷 뺏었어!”

 

 

  그리고 나는 울음소리와 제리의 말, 둘이 내려오자 덩달아 울며 내려온 에디가 해리를 작은 손으로 쿵-캉, 쿵쿵 때리며 말했다.

 

 

 

 

 

“대디 나빠! 대디가 왜 에디 옷을 입버!!!! 마미가 에디 사준 건데! 대디가 입버서 커져짜나!”

 

 

 

 


 

“야-아, 너는 그래도 대디를 때리고 나쁘다니... 이거 대디 돈으로 산 거잖아. 대디가 좀 입을 수도 있지.”

 

“대디 나빠! 나빠!! 대디랑 말 안 해!!! 마미이~~~~!! 흐어어엉...”

 

 

  서로가 억울한 두 사람, 도저히 화해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해리............ 자기야, 지금 에디 옷 뺏어 입은 거야?”

 

 

  귀여운 질투가 심한 건 알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제인은 화보단 콧김을 길게 내뿜고 최대한 차분히 물었다.

 

 

 

 

 

“.......나도 자기한테 귀여움 받고 싶단 말이야....”

 

“자기야, 내가 언제 자기 안 귀엽다고 한 적 있어? 자기는 이런 거 안 입어도 귀여워.”

 

“.....”

 

“그러니까 에디한테 옷 돌려주고 사과해줘.”

 

“.....”

 

“응? 알았지, 여보야?”

 

“응! 알겠어, 여보야.”

 

 

  제인에게 답한 해리는 바로 몸을 틀어 에디를 바라봤다.

 

 

 

 

 

“에디, 마미가 에디한테 선물해준 옷인데 대디가 입어서 미안해요.”

 

“돼써! 필요 업써!”

 

“지금 화 풀면 내일, 아니, 이따가 대디랑 다시 사러 갈 건데도 필요 없어요?”

 

“아니! 이써!”

 

 

 

 


 

“헤헿. 여보야~ 에디한테 사과했어요.”

 

 

  에디와 화해한 해리는 쪼르르 제인에게 보고했고 제리에게 간식을 먹이던 제인은 고개 들어 미소로 답했다.

 

 

 

 

 

“엄마, 왜 그래?”

 

“응? 뭐가?”

 

“계속 웃고 있어.”

 

 

  참, 애가 둘이나 있는 어른이며 남편인 해리를... 어르는 자신과 상황이 어이없어 제인은 웃고 있었다.

 

 

 

 

 

“그냥.. 너무 행복해서?”

 

 


 

 


 

 

 

 

 

 

 

 

.

 

.

 

.

 

 

 

  매번 여러 색으로 칠해져 화제가 되는 해리 손톱은 이유를 물으면 정말 별거 없었다. 집에서 제리랑 에디가 하도 싸워서 공평하게 둘이 좋아하는 색을 번갈아 칠해준 것이었다.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더니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창문이 덜컥,”

 

“으악! 해리 무서워, 여보야!”

 

 

  잠들기 전, 갑자기 침대에 뛰어들어 제인의 허리를 감싸안은 해리로 제인의 양옆을 차지해 평화롭게 동화 듣던 제리에디는 침대 위로 공중부양하는 신기한 봉변을 당했다. 셋보다 몸집이 있는 해리가 제인과 제리에디 사이에 끼어 그런 건데, 그를 보곤 제인이 아닌 제리와 에디가 해리의 등짝을 촥! 촥! 작은 손이 감기게 벌했다.

 

 

 

 

 

“아, 아! 제리?! 에디?!”

 

 

  해리는 제 등에 손을 얹고 몸을 일으켜 둘을 쳐다봤다.

 

 

 

 

 

“대디는 진짜! 왜 이로케 처리 업써!”

 

 

  제리는 멈췄지만 에디는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번엔 호두과자처럼 쥔 작디작은 주먹으로 일어난 해리를 때렸고 밀었다.

 

 

 

 

 

“비켜-어!! 우리도 안 무서운 걸 왜 아빠가 무섭대!”

 

 

  제리는 해리를 아주 한심하다는 듯 말했고 해리는 에디의 손을 잡아 막았다.

 

 

 

 

 

“야-아, 너네 대디, 아빠는 천둥번개 무서워해. 그러니까 이러고 꼭 붙어있어야 된다구!”

 

 

  잠시 억울한 얼굴로 말하던 해리는 다시 제인의 허리를 꼬옥 안고 등에 머리를 묻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갈게.”

 

 

  제인은 아무 말 않고 있었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눈치 빠른 제리가 일어나 에디를 억지로 잡아 세워 방을 나갔다.

 

 

.

 

.

 

.

 

 

“일어나, 해리.”

 

 

  둘만 남자, 가라앉은 목소리로 제인이 말했다.

 

 

 

 

 

“으응. 해리는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해요.”

 

 

  해리는 애교 듬뿍 든 목소리로 답했지만 제인은 딱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말할게. 일어나, 해리.”

 

 

 

 


 

  마지못해 일어난 해리는 꾸지람을 들었다.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애정표현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적절한 상황에 적당히 하라는 건데 해리는 조절하지 못해 오늘도 한소릴 들었다.

 

 

 

 

 

“잘못했어? 안 했어?”

 

 

 

 


 

  다 듣고 난 해리는 입을 꾹 닫았다.

 

 

 

 

 

“응? 해리? 잘못했,”

 

“안 했어! 안 했어, 진 제인! 자기는 제리랑 에디 마음은 다 알면서 왜 남편 마음은 몰라줘?”

 

“뭐어?”

 

“자기 남편은 무서웠다구! 그런데 자기가 매번 이렇게 혼내니까 제리랑 에디가 대디 무시하잖아!”

 

 

  몇 년 만에 터진 해리의 화였다.

 

 

 

 

 

“아니,”

 

“자기 계속 이러면 나도 다 방법이 있어.”

 

“자기,”

 

“셰인한,”

 

 

  제인도. 이런 상황에 비겁하게 그녀의 할머니를 소환하려는 해리에 제인은 참을 인자를 그리다 포기했다.

 

 

 

 

 

“해리 에드워드 스타일스ㅡ! 자기, 진짜 혼나는 게 뭔지 볼래?”

 

 

  제리와 에디에게 제인의 사랑을 뺏겼다고 속상해하던 해리였지만 막상 제리에디가 말랑한 볼을 굳혀 제법 늠름한 표정으로 저들이 다 컸다며 안방을 떠나 각자 자겠다고 선포했을 때 서운함에 눈물 지었던 사람은 제인이 아닌 해리였다. 육아에서의 주도권을 쥔 건 분명 두말할 것 없이 제인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둔하고 특히 잠귀가 어두워, 악몽을 꾼 아이들이 울며 깼을 때 곁에서 손 잡아주던 이가 해리였기에 의젓해진 둘을 본 해리는 울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해리 씨는 같이 안 있네요?”

 

“네. 오늘은 애들 행사라 안 불렀어요.”

 

 

  같은 학부모 질문에 제인은 웃으며 답했다.

 

 

 

 

 

“네..? 저기... 와 계신데요....?”

 

 

 

 


 

  제인이 고갤 돌리자 명당자리서 흐뭇하게 보고 있는 해리가 있었다. 애들 유치원 행사인데 사람들 몰려 망칠까, 일부러 알리지 않았는데 언제 와 자리까지 잡았는지 대단했다.

 


.


.


.

 


 

  아이들 체육대회가 꽤 진행된 뒤엔 깜짝 경기로 아빠도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승부욕에 불타더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목숨 걸고 물 풍선 던지기에 임했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해리는 졌다.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었기에.

 

 


 

 


 

 

 

“자기야~ 해리 구두 샀어요.”

 

“알아. 그런데 왜 한도를 초과했어?”

 

 

 

 

 

 

“그게...”

 

“다음 달엔 이번 달 초과 금액 빼고 반만 써.”

 

 

 

 


 

“힝..”

 

 

 

 


 

“핏...”

 

“해리, 난 너 그러고 있어도 용서 안 해줄 거야.”

 

 

 

 


 

“자긴 진짜 피도 눈물도 없어!”

 

“그러니까 누가 용돈 이상으로 명품 구두를 사랬어?!”

 

 

 

 


 

  ..깨갱...

 

 

 

 


 

“여보야..... 요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

 

 


 

 


 

 

 

“이제 해리 씨 차례예요.”

 

 

 

 


 

“제인 씨가 한 인터뷰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파파라치와요.”

 

 

  밝았던 해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뇨. 잠시만요. 그 얘기는 그럼, 그녀에게 파파라치가 접근했다는 건가요? 아이들과 있는 상태에서요?”

 

“영상에 보면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제인 씨만 내린 상태였더라고요.”

 

“....그녀는 일반인, 어디 파파라치죠? 이름ㅇ,”

 

“해리, 진정하고요. 영상 한 번 보시죠.”

 

 

 

 

 

“슈퍼스타 해리 스타일스와 사는 건 어떤 느낌이죠?”

 

 

 

 

 

 


“아이들 내릴 거니 카메라 끄세요. 아직 내리지 마.”

 

“당신에게 해리 스타일스는 어떤 존재인가요?”

 

“카메라 내리세요. 애들 곧 나올 거예요.”

 

“네? 해리의 존재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그만, 그만하세요. 이런 가십에 응해주고 싶지 않아요. 이제 애들 내릴 테니 카메라 끄고 가세요.”

 

“모두의,”

 

“아이들 얼굴이 단 한 장이라도 박혀 언론에 보도되면 당신은 당신이 그리 보고 싶어 하는 남자와 법정에서 만나게 될 거예요.”

 

 

 

 

 

 


“마지막 경고예요. 카메라 끄세요.”

 

 

 

 


 

“3분가량의 이 짧은 인터뷰 영상으로 많은 화제가 됐어요. 파파라치를 정말 단호히 대처하면서 아주 정중했다고요. 제인 씨의 강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며 멋지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죠. 해리가 제인 씨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네. 좋은 쪽의 관심은 정말 감사하네요.”

 

 

 

 


 

“하지만 제 가족은 제가 아니에요. 저야 노출에 단련됐고 익숙한 사람이지만 제 가족은 아니라는 점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친 즉시 가족의 경호 시간과 경호 인력은 충원됐으며 해당 파파라치에게는 접근 금지가 내려졌다.

 

 


 

 


 

 

“에디, 열 한 번 재보자.”

 

 

  제인은 순하디 순한 에디가 오늘따라 왜 이리 심통이 난 건지, 어제부터 유치원에 가기 싫다 떼를 써 오늘은 제리만 등원 시켰다. 그런데 전날부터 조금 전까지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 애 쓰던 에디가 열이 나는 것도 아닌데 온종일 놀이도 않고 제게 놀아달라지도 않고 그저 소파에 앉아 자신만 바라보고 있자 제인은 이상하다 생각했다.

 

 

.

 

.

 

.

 

 

“엄마-! 다녀왔습니다!”

 

 

  해리와 하원한 제리를 뽀득뽀득 깨끗이 목욕 시킨 제인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통창으로 널찍하게 들어오는 따사로운 해와 맞은 오후의 한때, 매트 위 아빠 해리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놀이 중인 제리에디. 제인은 의자에 앉아 양 팔꿈치를 테이블에 대고 두 손으로 따뜻한 보리차가 담긴 잔을 감싸 잡고 생각했다. 괜한 걱정이었구나.

 

 

 

 

 

“해리, 나 잠깐 눈 좀 붙일게.”

 

 

  에디가 집에는 있었지만 소파에만 앉아 있었기에 평소대로 할 일을 할 수 있는 비슷한 하루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피로한 탓에 제인은 해리에게 남매를 맡기고 저녁 시간 전까지 쉬기로 했다.

 

 

.

 

.

 

.

 

 

“엄마! 에디가 아빠한테 자동차 던졌어!”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리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믿을 수 없는 얘기를 전했고 너무 놀란 제인은 침대에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제리의 손을 잡고 급히 거실로 나와 살폈다.

 

 

 

 

 

“대디 나빠! 대디 잘못이야!”

 

“무슨,”

 

“다! 다!! 다!!! 대디 때무니야!”

 

 

  심술 궂은 얼굴의 에디와 에디가 던진 장난감으로 인해 얼굴에 상처 입은 해리를. 제인은 일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매트를 벗어나 바닥에 뒹굴고 있는 자동차 장난감을 들고 에디 앞에 앉았다. 그녀는 에디와 먼저 차분히 이야기 나누려 했다.

 

 

 

 

 

“에디,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 안 해줄래?”

 

 

  하지만 에디는 입을 꼬옥 다물고 해리를 노려보던 눈으로 이젠 제인마저 노려봤다. 평소 해리와 옥신각신하긴 했어도 어른에게 대들거나 버릇 없게 행동하던 에디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보조개도 보이지 않았다.

 

 

 

 

 

“알겠어. 아빠 얘기 듣고 올게.”

 

 

  제인이 몸을 돌려 해리의 얼굴을 살피며 어떻게 된 일인지 들었고 해리에게 제리와 함께 있어 달라 말했다.

 

 

 

 

 

“시러! 마미 시러!”

 

 

  그리 일어난 제인은 싫다는 에디를 단번에 제압해 서재로 데려와 문을 닫고 의자에 앉혔다.

 

 

 

 

 

“에드워드,”

 

“마미 가! 마미 시러!”

 

“아빠는 물론 누구한테든 물건은 던지면 안 되는 거 알지?”

 

 

  둘만 남은 분위기 때문인지 에디의 반항은 보다 더 진해졌고 제인 손목에 들어가는 힘도 더욱 세졌다.

 

 

 

 

 

“마미 미워! 시러!”

 

“어? 대답.”

 

 

  끄응... 아무리 발버둥 쳐도 흔들림 없는 제인으로 에디의 몸부림은 점차 잦아들었지만 질문만 하면 다문 입을 더욱 꾹꾹 다무는 통에 제인의 표정은 심히 엄해졌다.

 

 

 

 

 

“에드워드 진 스타일스ㅡ,”

 

 

  목소리가 무거워지다 끝내 제인의 입을 통해 제 이름의 전체가 딱딱하게 불리자 눈물 어려있던 에디 눈에서 유리구슬을 만들어 떨어트렸고 에디는 커다란 울음보를 터트렸다.

 

 

 

 

 

“정말 얘기 안 할 거야?”

 

 

  물으면 물을수록 에디의 울음은 심해져 서재는 울음바다가 됐다.

 

 

 

 

 

“에드워드, 엄마랑 얘기하기 싫어?”

 

 

  에디가 닭똥 같은 눈물을 달고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럼 아빠는?”

 

 

  다음은 도리질 쳤고...

 

 

 

 

 

“그럼 제리는?”

 

 

  그다음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괜찮아?”

 

 

  에디의 한 번 더 눈물을 떨어트릴 정도로 거센 끄덕임에 제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방문이 열리자 안에서의 끅.. 끅... 에디 울음소리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제인은 문을 닫지 않고 해리와 제리가 있는 거실로 향했다.

 

 

 

 

 

“제일리, 엄마가 부탁 하나 해도 될까?”

 

“네.”

 

 

  해리와 장난감을 정리하던 제리가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얼른 앞으로 다가와 제인의 손을 잡고 답했다.

 

 

 

 

 

“에디 기분이 좋지 않아 그런데, 방에서 지켜봐 줄 수 있을까? 에디가 제리랑만 얘기하고 싶대서.”

 

“네.”

 

 

  제리의 손을 잡고 다시 방에 온 제인은 여전히 울고 있는 에디 앞에 앉았다.

 

 

 

 

 

“지금은 방에서 쉬어. 쉬면서 마음이 가라앉고 엄마랑 얘기하고 싶어지면 제리한테 말해. 그럼 얘기 들으러 올게.”

 

 

  작은 제리의 손이 더 작은 에디의 손을 잡는 걸 확인한 제인은 문을 닫고 약상자를 꺼내 해리에게 갔다.

 

 

 

 

 

“괜찮아?”

 

 

  다행스럽게 흉터는 지지 않을 얕은 상처였지만 해리는 제인의 손길이 닿는 내내 울먹였다.

 

 

 

 

 

“여보,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아니야. 자기 잘못 아니야.”

 

 

  해리의 뺨을 치료해주는 동안, 그치지 않을 것 같던 에디의 울음이 그쳤고 제리가 왔다.

 

 

 

 

 

“고마워.”

 

 

.

 

.

 

.

 

 

“지금은 엄마랑 얘기할 수 있겠어?”

 

 

  방에 들어온 제인은 올망졸망 커다란 눈으로 문 닫는 저를 올려보는 에디 앞에 앉아 물었고 에디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디가 아빠한테 장난감 던진 행동이 잘못된 건 알고 있지?”

 

“....네에..”

 

“그건 정말 나쁜 행동이었어. 하지만 에디가 알고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돼. 그럴 수 있겠어?”

 

“..응....”

 

 

  제인이 단호하게 에디의 그릇된 행동을 알렸다.

 

 

 

 

 

“그리고 아까처럼 에디가 울면서 엄마 싫고 밉다고 소리 치면 엄마는 속상해. 엄마는 에디 아주 많이 사랑하는데 에디가 그러면..”

 

 

  훈육을 끝낸 제인은 언제나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에디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메시지를 사용해 말했다.

 

 

 

 

 

“..마미...한테.. 실타고 밉다고 해서... 미아내....요....”

 

“엄마도. 엄마도 에디가 준비 안 됐는데 계속 물어봐서 미안해.”

 

“....응..”

 

 

  에디가 의자에서 일어나 제인의 어깨를 살포시 안고 입술을 꼬물거려 사과하자 제인도 사과했다.

 

 

 

 

 

“그러면 에디야, 오늘 에디가 왜 유치원에 가기 싫었는지, 아빠한테 장난감을 왜 던졌는지 말해줄 수 있겠어?”

 

 

  에디를 안고 그 등을 따스히 쓸어내리던 제인이 묻자 에디가 품을 빠져나와 조금 떨어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그럼 아빠한테 사과는 해줄 수 있을까?”

 

“응!”

 

 

  외모만큼 성격도 제 아빠를 빼닮아 금세 활기를 되찾은 에디가 방문을 열고 달려 나가며 아주 우렁차게 외쳤다.

 

 

 

 

 

“대디! 미아내!!!!!!!!!!!!!”

 

 


 

 


 

 

“요즘 같이 매스컴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급격히 줄었잖아요. 불화가 확실시되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으신 건가요?”

 

 

 

 


 

“어떤 반응을 원하는지 알겠지만 저흰 행복하고 저희 애들도 잘 자라고 있어서 더 이상 언론에 공개하지 않으려고요.”

 

 

  해리는 불화설과 쇼윈도 부부에 대한 루머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셋째가 생겼거든요.”

 

 

  모든 일엔 원인, 이유라는 게 존재한다. 에디의 이상 행동은 제인의 임신을 가장 먼저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가족 모두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내년 입학하는 제리가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세요.’

- 제인 -

 

‘새로 태어날 동생은 여동생으로 해주세요.’

- 제일리 -

 

‘마미 없을 때 제리가 헐크로 못 변하게 해주세요.’

- 에드워드 -

 

            절 더 많이                                                     

‘제인이 저만 사랑하게 해주세요. 제리에디도 쪼금.’

- 해리 -

 

 


 

 

 

“으아아아악! 여보야아아!! 지금 뭐 하는 거야?!!!”

 

 

  신출귀몰, 마트 주차장을 와다다 달려온 해리가 제인의 손을 잡고 물었다.

 

 

 

 

 

“...장 보고 트렁크에 짐 실으러 가는 중? 해리, 자기는 여기 웬일이야?”

 

“무겁게!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내가 들 거야.”

 

 

  해리는 호들갑 떨며 제인 손에 들린 봉지를 제가 들려 했고 제인은 팔을 들어 해리의 손에서 벗어났다.

 

 

 

 

 

“아니야. 전혀 안 무거워. 해리, 여긴 어떻게 왔냐니까?”

 

“스케줄 끝나고 보고 싶어서 바로 달려왔지. 이리 내. 자기 무거운 거 드는 거 보기 싫어.”

 

“그러다 또 기사에 ‘오늘도 짐꾼으로 전락한 해리 스타일스?’라고 뜨면 속상해할 거잖아.”

 

“괜찮아. 그것보다 여보가 무거운 거 들다가 손목에 무리 가는 게 더 속상해.”

 

“와, 우리 남편 진짜 많이 컸다.”

 

 

  제인은 광대를 올리며 웃었다.

 

 

 

 

 

“그치? 제리랑 에디도 그렇게 생각하지?”

 

“...대디만 그런 줄 알았는데 마미도 똑같네.....”

 

 

  에디는 고갤 저었고 제리는 에디를 카시트에 앉히며 말했다.

 

 

 

 

 

“빨리 가요, 엄마.”

 

 


 

 


 

 

 

그런 유치하지만 평범한 일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길....

 

 


 

 

 

Adore You

Sweet Creature

 

 

 

 

Little Things

If I Could Fly

What a Feeling

Something Great

Through The Dark

I Want to Write You a Song

 

 

해리가 제인에게 청혼할 때 곡은 해리의 곡과 원 디렉션 곡의 가사 중 일부분을 섞어 만든 것이며,

*오역이 아닌 거의 창조 번역입니다*

셋째 임신은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916024를 참고했습니다!

 

 


 

 

 

!지금까지 Primrose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내용은 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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