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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eamer/No ser algo

조슈아 바셋A히어로 파인즈 티핀/Twin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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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s 3

 


 

딜런 슈아 제인 티핀 플린 헤르만

 

 


 

 

“뭔 일 있어?”

 

 

  담배에 불을 붙이던 티핀이 고개를 틀어 플린을 쳐다봤다.

 

 

 

 

 

“헤르만이랑.”

 

 

  이어진 플린의 말에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요즘 얼굴도 통 안 보이고,”

 

 

 

 


 

“별로.”

 

 

  티핀은 손을 세게 흔들어 불을 껐고 짧게 답했다.

 

 

 

 

 

“애들도 보는 눈이 있어.”

 

“걱정 마. 문제없어.”

 

“만일 그 동양애가 우리 문제라,”

 

 

  그러자 플린이 더 직접적으로 물으려 했고 티핀이 그를 쎄한 눈빛으로 막으며 답했다.

 

 

 

 


 

 

“브랜든, 못 들었어? 아무 문제없다고.”

 

 

 

 

 

 

 

 

 

 

 

*

 

 

 

 

 


 

“헤르, 우리 아직 친구 맞지?”

 

 

  자리를 옮긴 티핀은 양팔에 이성을 낀 헤르만에게 물었다. 그의 말에 헤르만이 눈짓했고 옆에 앉아 있던 둘은 맥주를 가지러 간다며 일어섰다.

 

 

 

 


 

“무슨 소리야?”

 

 

 

 


 

“네가 우리 관계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나한테 직접 풀어. 괜히 다른 애들한테 피해 주지 말고. 특히나 어제 일처럼 선 넘는 짓하면,”

 

 

 

 

 


 

 

 

“뭐 해, 안 돌리고?”

 

 

  뒷자리에 앉은 티핀이 종이에 만 마리화나에 불을 붙이며 물었다.

 

 

 

 

 

“왜?”

 

“앞에 차 안 보여?”

 

“싫어.”

 

“돌려. 차 오잖아.”

 

 

 

 


 

 

  둘의 실랑이가 계속됐고 그는 점점 거세져 티핀이 들고 있던 마리화나는 밖으로 날아갔다.

 

 

 

 

 

“싫어. 밖에서까지 교권에 지는 거 같잖아.”

 

“그게 무슨 헛소리야, 돌려!”

 

 

  티핀은 답지 않게 큰 소리로 말하며 앞으로 팔을 뻗어 핸들을 돌리려 했고 헤르만은 그로부터 핸들을 지켰다. 미친 짓이었다. 거의 자살행위와 같은 짓.

 

 

 

 

 

‘끼이이이익,’

 

‘쿵,’

 

‘펑-!’

 

 

  사고는 한순간이었다. 티핀과 헤르만은 경미한 타박상 외 큰 부상이 없었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 속 학생들은 달랐다. 충돌의 충격과 타이어 폭발로 모두 몸의 한 군데 이상은 골절을 당했다.

 

 


 

 

 

 


“그 답으로 알 테니까.”

 

 

 

 


 

  티핀이 일어나 자리를 떴고 헤르만은 내키지 않는 표정과 다르게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월요일 아침, 티핀과 헤르만은 등교하자마자 달갑지 않은 부름을 받았다.

 

 

 

 


 

“네들 나한테 관심 있냐?”

 

 

  황당한 베니시오 말에 앉아 있던 티핀과 헤르만은 안 그래도 구겨진 얼굴을 더욱 구기며 물음의 상대를 삐딱하게 올려봤다.

 

 

 

 

 

“아니면 어떻게 허구한 날 사고를 쳐서 망쳐놔. 내가 네들이랑 데이트하려고 학생부장씩이나 단 줄 알아?”

 

 

  자기들이 잘못했음에도 헤르만과 티핀, 둘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베니시오를 응시했다.

 

 

 

 

 

“이것들은 사고를 쳐도 진짜,”

 

 

  베니시오는 앞에 앉은 두 녀석 얼굴을 보자 속에서 천 불이 끓어오르는지 손부채질을 하며 어금니를 물고 하려던 말을 간신히 삼켰다. 고로 교사로서의 마지막 위신은 지켜냈다.

 

 

 

 

 

“둘 다 세 달간 교내 봉사에 부원 애들이 나을 때까지 인원 구해 채워 넣고 그 역할 대신하도록.”

 

“Shit, 베니, 그래도 이번엔,”

 

 

 

 


 

“하…, 이게 교사가 앞에 있는데 말버릇하고는. 이 정도 처분으로 끝난 걸 감사히 여기고 이만들 나가 봐.”

 

“아니,”

 

 

  티핀은 베니시오의 말이 끝나자 바로 일어섰고 헤르만은 인정하지 못하겠는지 다시 입을 열었지만 끝내진 못했다.

 

 

 

 

 

“그러니까 누가 사고 치라디? 이게 사고 정도야? 교내 봉사로 끝난 걸 감사한 줄 모르고. 투정 부릴 거면 나가서, 둘이 해결해.”

 

“아니,”

 

“안 나가지?”

 

 

  아까와 다르게 한층 더 높아진 언성의 베니시오가 말했고 혼쭐난 헤르만은 먼저 나간 티핀을 따라 조용히 빠져나갔다.

 

 


 

 

“야, 노랑이.”

 

 

  행사가 끝나자 교장과 교사진, 모두가 빠져나갔고 학생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때 티핀이 제인을 불렀다. 멈춰 선 그녀는 몸을 돌려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봤다.

 

 

 

 


 

“여기 인원수 부족하니까 네가 와서 채워.”

 

 

  그러자 명령하듯 말하는 티핀. 행사 내내 그 무리는 몇몇 애들을 불러 지들 동아리에 넣고 있었다. 그들의 의사는 무시한 채.

 

 

 

 

 

“싫어.”

 

 

  그리고 그의 강압적 제안을 유일하게 거절한 게 제인이었다.

 

 

 

 

 

“뭐가 싫은데?”

 

 

  그 말을 할 때 티핀의 얼굴 위 잘생김이 약간 일그러졌다.

 

 

 

 

 

“난 연극에 관심 없어. 네들 잘못으로 일어난 일인데 왜 다른 애들이 시간적 손해를 봐야 돼? 열심히 홍보해서 자발적 신청을 받아야지. 이렇게 협박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비밀을 들키기 전으로 돌아온 둘의 관계. 그녀는 단호히 말한 뒤 강당을 나가려 했다.

 

 

 

 

 

“똑똑한 척은,”

 

 

  그러나 그 역시 돌아왔고 저 잘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는지 티핀은 다 들리는 혼잣말로 말했다. 그러자 그의 말이라면 뭐든 동의하던 브라이언이 다가와 속삭였다.

 

 

 

 

 

“‘척’이 아니라 쟨 그냥 똑똑한 거야. 지금 강당에 모인 것도 쟤 하나 상 받아서 모인 거잖아.”

 

“저 동양 계집 주제에?”

 

 

  뭔 고집인지 그는 인정이 아닌 비하를 했다. 저가 생각해도 찌질하게.

 

 

 

 

 

“그래서 동양 계집이면 공부를 잘해서도, 백인들 사이서 뛰어나도, 네 말을 거역해서도 안 되는 거야?”

 

 

  그의 말에 강당을 나가려던 제인이 걸음을 돌렸다. 리지가 그냥 무시하라며 제인을 잡았음에도 그녀는 괜찮다 말한 뒤 티핀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가 앉아 있는 계단 앞에 서 물었다.

 

 

 

 

 

“그러면 네가 잘하면 되잖아. 아, 하긴 꼴통이지? 무겁게 달고 다니는 네 그 머릿속에 든 건 고작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여자들과 잘 수 있을까, 그거뿐일 테니까.”

 

 

  제인은 작게 웃음 지어 빈정대듯 말했고 이번엔 티핀이 발끈해 계단을 내려와 꽤 위협적으로 그녀 앞에 섰다.

 

 

 

 


 

“왜, 아냐?”

 

 

  둘의 팽팽한 신경전 중 예상치 못했던 티핀의 격한 반응에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당황해 숨죽였지만 정작 그의 앞에 선 그녀는 낯빛 하나 변치 않고 침착하게 덧붙여 물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이지 마.”

 

“와, 그건 이쪽에서 하고 싶은 말이지.”

 

 

  그가 꽉 다문 잇새로 아주 잘근잘근 씹어 말했고 제인은 양팔을 엇갈려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려 그를 외면했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맞네. 네가 생각한 게 맞아.”

 

 

  그러자 티핀은 그녀의 턱을 잡아 틀었고 다시 제게 향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너도 여자잖아. 동양 계집.”

 

 

  후엔 제인의 얼굴에 제 얼굴이 맞닿을 듯 가까이 다가가 길게 눈을 맞추며 말했다. 그녀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크기로. 그의 말과 행동에 제인은 그 손을 쳐내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렇지. 넌 남자고 백인, 남성우월주의에 찌든 인종 차별주의자. 근데 그거 알아? 너 같이 또래보다 성숙한 애들은 노화도 빨리 온다는 거. 아, 또 하나. 네 두피 라인 말인데, 그거 탈모도 남들보다 빨리 진행될 거야. 탈모는 돈으로도 해결 못 하는 거 알지? 미리미리 관리해둬. 아니면 있을 때‘만’ 즐기든지.”

 

 

  말을 끝마친 제인은 티핀을 향해 아주 싱긋한 억지웃음을 보인 뒤 굳은 표정으로 강당을 빠져나갔다.

 

 


 

그랬다. 티핀과 헤르만이 지난밤 친 차에는 같은 학교 연극부 학생들이 탄 차량이었고 그들은 수습해야 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티핀은 제인을 기다렸다. 수학 올림피아든가 뭔가는 오늘따라 늦게 끝났고 티핀이 살짝 조는 사이 제인이 그를 지나쳤다.

 

 

 

 


“야, 기다리는 사람 안 보여?”

 

 

  발소리에 눈을 뜬 티핀이 그녀에게 짜증스럽게 말했다.

 

 

 

 

 

“너 잤잖아.”

 

“생각한 거야.”

 

 

  제인이 돌아서서 답했고 티핀이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인데? 우리 얘긴 아까 강당에서 다 끝나지 않았나?”

 

“아까도 말했지만 한 명이 부족해. 노래도 좀 하고 똑똑한 여자애여야 하는데 그럼 너니까, 네가 들어와줬으면 싶어.”

 

 

  티핀은 제법 진지했다.

 

 

 

 

 

“나도 아까 말했지만 시간 낭비하기 싫어. 그리고 어차피 넌 힘들면 금방 놔두고 갈 거면서, 왜 너답지 않게 열심히인 척해? 감당하기 벅차면 냅두고 가. 다들 너한테 책임감 같은 건 기대 안 하니까.”

 

 

  그러나 제인은, 제인이 평소와 달랐다.

 

 

 

 

 

“요즘 좀 봐줬다고 내가 네 친구 같아?”

 

“너야말로 낯설게 왜 이래? 원래 너한텐 끈기라는 게 없잖아.”

 

 

  그를 심히 모멸했다.

 

 

 

 

 

“내가 하면, 하면 어쩔래?”

 

“가능할 거라 생각해?”

 

“당연하지.”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내가 해내면 시키는 대로 다 할래?”

 

“뭐?”

 

“왜, 겁나? 네가 꼴통에 끈기라곤 없는 애라며. 막상 내기하자니까 쫄려? 꼴통한테 질까 봐 겁나나 보지?”

 

“무슨, 해! 하면 되잖아!”

 

 

  제인은 얼결에 내기에 승낙했다.

 

 

 

 

 

“내가 지면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좋아.”

 

 

  그렇게 둘의 내기가 시작됐고 티핀은 바이크에 올라 헬멧을 썼다.

 

 

 

 

 

“아, 그리고 너 언젠가 그 오토바이 타다 죽을 거야. 장담해.”

 

 

  그 옆에서 제인이 재수 없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고 시동 거는 그를 지나갔다.

 

 

 

 

 

 

*

 

 

 

 

 

 

“안녕히,”

 

“딸들 정말 잘 두셨어요.”

 

“……다녀왔습니다.”

 

 

  제인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들리는 말소리.

 

 

 

 

 

“아저씨는 진짜 제임스가 얼마나 멋졌는지 아셔야 돼요.”

 

 

  잔뜩 신이 난 목소리의 주인은 슈아였다.

 

 

 

 

 

“야, 셰인이 오늘 집에 안 들어온다는데 네가 왜 여기 있어? 집에 안 가?”

 

 

  계단을 오르려던 제인이 거실에 멈춰 서서 물었다.

 

 

 

 

 

“아니, 진짜 얘 말 듣고 걔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슈아는 무시했고.

 

 

 

 

 

“야, 조슈아, 그만하고 집에 가서 문제나 풀라고. 오늘도 두 개나 틀렸잖아. 기억 안 나?”

 

“얘가 자기보다 키는 족히 한 삼십 센티는 더 큰 걔 눈을 똑바로 보고요. 막,”

 

“그래. 말려봐야 내 입만 아프지. 너 떠들고 싶을 대로 실컷 떠들고 가라.”

 

“순식간에 얼굴이 이렇게 굳더니 마지막 말엔 코가 아주 납작해졌다니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어, 딸도 잘 자. 그래서? 그래서 우리 딸이 그렇게 대단했어?”

 

“네, 그렇다니까요? 쟨 진짜 거침없었어요.”

 

 

 

 


 

“항상 봐왔지만 이번 건 정말 끝내줬어요.”

 

“근데 있잖니, 네 형이잖아. 상황이 이렇게 되기 전에 네가 중간에서 중재 좀 해줄 순 없었어?”

 

“아시잖아요. 전 제임스랑 티핀, 둘 다 사랑한단 걸요. 그래서 누구와도 분란 만들고 싶지 않아요. 둘 문제는 각자 알아서들 해결해야죠.”

 

 

  슈아는 저랬다. 중립형 인간. 가끔 제인은 슈아가 티핀의 형제라 그런지 모르겠단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괴롭힘당하는 자기를 옆에서 챙겨주기만 하고 티핀을 그만두게 하는 일은 안 한다고.

 

 

 

 

 


 

 

“야, 조슈아, 너는 내가 네 형한테 맞으면, 그땐 내 편 들어서 싸울래?”

 

 

 

 


 

“갑자기 무슨 소리야? 걔가 아무리 널 괴롭혀도 손은 안 대.”

 

 

  제인이 한창 게임에 집중한 슈아에게 물었고 그 애가 답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어떻게 장담해? 내가 계속 이렇게 나가면 걔가 나한테 손찌검할지 누가 알겠어.”

 

“절대 그럴 일 없어. 걔가 그래 보여도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게 여자 때리는 남자야. 지금 집 나가 있는 게 아빠가 맡은 변호 사건 때문이잖아.”

 

 

  슈아가 리모컨으로 게임을 끈 뒤 제인을 제대로 보며 답했다.

 

 

 

 

 

“그러니까 난 걱정 안 해.”

 

 



 

 

 

 

 

  그 애는 정말 그냥 중립의 인간이었다.

 

 


 

 

“아까 심했던 거 알지? 적당히 해. 제임스 내 친군 거 알잖아. 여자애야, 옷에 뭐 뿌리거나 모욕 주는 건 하지 말라고.”

 

“왜?”

 

 

  잠깐 집에 들른 슈아가 말했고 티핀이 물었다.

 

 

 

 

 

“왜? 너는 왜, 왜 항상 제인인데? 왜 걔만 못 괴롭혀서 안달이야.”

 

“네가 뭔 상관인데?”

 

 

 

 


 

“잠깐, 잠깐…, 왜들 그래? 둘이 또 뭐 때문에 싸우는 건데? 제임스…, 제인이면, 슈아 친구?”

 

 

  그리고 거실에서 들리는 소란에 딜런이 내려와 물었다.

 

 

 

 


 

“왜, 걔가 힘들대?”

 

 

 

 


 

“그런 말 쉽게 안 할 애란 거 알잖아.”

 

“그럼, 네 마음이 여친에서 걔한테 옮긴 거든가.”

 

“잠깐만, 슈아 여자친구 생겼어?”

 

“그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딜런의 질문.

 

 

 

 


 

“슈아야, 형 조금 섭섭하려고 한다.”

 

 

  딜런은 입술을 쭉 내밀고 서운함을 나타냈지만 둘은 상관하지 않았다.

 

 

 

 

 

“세상엔 네가 모르는 게 많아.”

 

“뭐래. 우린 친구야. 벌써 십 년도 더 된 친구.”

 

 

 

 


 

“너만 모르는 거겠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든가. 네가 걜 걱정했다면 넌 진작 그 말을 했어야 했어.”

 

“뭐?”

 

“그냥, 지금까지처럼 아무 소리 말고 있어. 그럼 친구라는 네 말 믿어줄게.”

 

“제발 헛소리 작작하고 걔한테 손대지 마. 또다시 손댔다간 나도 안 참아.”

 

 


 

 

  딜런, 슈아, 티핀, 셋은 형제다. 알다시피 슈아와 티핀은 이란성 쌍둥이며 딜런은 한 살 터울의 형인데, 유급돼 제때 졸업하지 못했다. 자제력이 빌어먹게 없었으니…. 모든 상황에서 그런 건 아니었으나 제 사람 건드는 걸 절대 보고만 있지 않는 성격이었다.

 

 

 

 


 

  미식축구의 유망주였던 딜런을 스카우트할 의향이 확실했던 관계자가 참석한 경기였다. 그런데 거기서 딜런은 제 성질을 못 이긴 나머지 전부 깽판 쳐 모든 게 물 건너갔다. 그 결과 제인과 셋은 같은 학년,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다. 한 학년 아래인 제인 동생, 셰인까지 총 다섯.

 

 

 

 


 

  아, 공부는 딜런이 가장 잘했다. 미식축구를 그만두고 대입 준비를 시작하자 의대를 목표로 삼아 공부하는 사람이 딜런이었다.

 

 


 

 

“제임스,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간다.”

 

“뭐야? 간 거 아니었어?”

 

“다시 왔어. 아저씨도 허락하셨고.”

 

 

  계단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슈아가 말했다.

 

 

 

 

 

“셰인이가 집에 없는데 네가 왜? 아, 뭐…, 맘대로 해. 어차피 저랑은 아무 상관없으신 분이잖아요.”

 

 

 

 


 

“그렇지. 근데 같이 문제도 풀어야 되고 해서 우리 사이가 그렇게 상관없진 않아.”

 

 

  그리 말하며 슈아는 계단에서 빠져나왔다.

 

 

 

 

 

“또 입을 옷을 안 가져오기도 해서,”

 

“야…! 너 진짜,”

 

 

  그를 확인한 제인은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왜, 안 어울려?”

 

“겠냐? 당장 벗어!”

 

 

 

 


 

“서운하다, 야. 나는 학교에서 내 체육복도 빌려줬는데…, 그래도 벗어?”

 

“그럼 당연하지. 그거랑 이거랑 같아? 이걸 왜 입어! 콘서트 다녀오고 나도 한번 안 입은 건데!”

 

 

 

 


 

“알겠어….”

 

 

 

 


 

“근데 내가 이거 벗어도 괜찮겠어? 나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

 

“아악! 진짜…, 너 셰인이한테도 이래? 이 능구렁이 같은 변태자식아?”

 

 

  양손으로 눈을 가렸던 제인이 살짝 내리고 묻자 슈아는 웃음 진 얼굴로 어깨를 들썩였다.

 

 

 

 

 

“그래. 입어라, 입어! 너 입고 싶은 대로 다 입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형제가 아주 똑같아, 진짜.”

 

 


 

*에필로그*

 


 

 

“제인아, 잠깐 시간 되니?”

 

“얘기할 시간은 있어요.”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 학생부실 앞에서 베니시오가 제인을 불렀고 그녀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뒤 답했다.

 

 

 

 

 

“뭐 하나만 부탁하자.”

 

“네?”

 

 

 

 


 

“네가 걔 좀 찔러봐.”

 

 

  다짜고짜 하는 말에 제인은 찌푸린 얼굴의 눈썹 한쪽 끝을 올려 무슨 뜻인지 물었다.

 

 

 

 

 

“걔, 하면 잘 할 거야. 보기에 그래도, 머린 좋은 놈이라 하려고 하면 잘할 앤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의욕이 없어, 애가. 네가 한번 자극해봐.”

 

“이게 대체 무슨 대화예요?”

 

“네가 티핀, 그 자식한테 동기부여 좀 돼 달란 말이지.”

 

“티핀…, 제가 왜요?”

 

 

 

 


 

“나야 모르지. 애들이 네 말이라면 듣는다길래.”

 

 

  오늘은 티핀에게 참 긴 하루였겠지만 제인에게도 오늘은 길고 또 아주 고된 하루였다.

 

 


 

!4월 2일 오늘은 헤르만 생일!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내용은 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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