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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eamer/No ser algo

조슈아 바셋A히어로 파인즈 티핀/Twin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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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s 2

 



슈아 제인 티핀 플린

 

 


 

  말했을까? 아냐. 절대 아냐. 내가 하는 거 본댔으니까 아닐 거야. 제인은 티핀에게 들킨 후 몇 날 며칠을, 주말 동안 잠 한숨 못 자며 전전긍긍, 티핀이 슈아에게 말했을까만 생각했다. 월요일까지 풀어가야 할 문제도 가방에 넣은 그대로 둔 채.

 

 


 

 

  다가온 월요일 아침, 제인의 집 앞에는 슈아가 없었다. 천하의 망할 자식! 정말 말했나 봐. 전화해볼까? 아니지. 했다가 더 어색해지면 어떡해. 제인은 떨리는 손으로 가방을 챙기고 마지막엔 휴대폰을 집었다. 그리고 수없이 티핀을 욕하며 학교로 향했다.

 

 

 

 

 

 

*

 

 

 

 

 

 

 

“저번 문제보다 쉽더라, 그치?”

 

“아-악!”

 

 

  자전거에 자물쇠를 걸고 처량하게 걷던 제인에게 소리 없이 다가온 슈아가 말했고 놀란 제인은 괴성을 질렀다.

 

 

 

 

 

“뭐야, 뭔 죄라도 지었어? 왜 이렇게 놀라.”

 

“너…, 너…, 왜 셰인이랑 같이 안 왔어?”

 

“셰니 아프대.”

 

“셰인이가?”

 

“응. 그래서 오늘은 천천히 왔지.”

 

“아, 그래서…, 그래서…, 아침에 없었구나…? 그래서!”

 

 

  제인은 티핀이 슈아에게 말하지 않았단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큰 소리를 냈고 슈아는 자기 동생이 아프다는데 활짝 웃으며 크게 반응하는 제인이 이상해 보였지만 원래가 괴짜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지?”

 

 

 

 

 

 

*

 

 

 

 

 

 

“셰니한테 연락이 안 돼. 많이 아픈가 봐.”

 

 

 

 

 

 

*

 

 

 

 

 

 

“아팠다며? 몸은 좀 괜찮아?”

 

 

  교복을 벗어 정리하던 제인이 소파에 누워 있는 셰인에게 물었다.

 

 

 

 

 

“응? 슈아가 계속 네 걱정하더라.”

 

 

  본인도 걱정이 되긴 했지만 슈아는 하루 종일 셰인의 걱정만 했으니까.

 

 

 

 

 

“무슨 상관이래? 신경 꺼.”

 

“나야 상관없지. 근데 슈아가 걱정했다고. 전화나 문자라도 해. 안 그러면 걔 오늘 잠 못 잘 거야.”

 

 

  셰인이 까칠하게 답했고 제인은 익숙한 듯 반응하고는 옷을 정리해 계단을 올랐다.

 

 


 

 

 

 

  셰인은 백인이다. 제인은 황인이고. 둘은 자매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었다. 임신이 되지 않던 케이티와 브래들린 부부는 갓난아기 제인을 입양했고 석달도 지나지 않아 셰인을 임신했다. 부부는 변하지 않았다. 셰인이 태어났다고 제인을 차별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셰인도 언니인 제인을 잘 따랐다. 둘이 자라고 셰인이 저 자신과 제인이 다른 인종이란 걸 인식하기 전까지 말이다.

 

 


 

  제인이 티핀을 피해 다닌 지 이주가 흘렀다. 티핀은 일주일 정도 열심히 하는가 싶더니 베니시오의 감시가 소홀해지자 기다렸다는 듯 오지 않았고 클럽 멤버들도 그 편이 낫다 생각해 얘기하지 않았다.

 

 


 

 

“후….”

 

 

  자전거를 끌어 제인은 카페로 향했다. 오늘은 혼자였다. 껌딱지 친구인 리지는 남자친구 홉스와 데이트를 갔고 슈아도 셰인과 함께 도서관에 갔다.

 

 

 

 

 

“자몽에이드 한 잔이요.”

 

“네. 자리에 앉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제인은 진동벨을 받아들고 앉을 자리를 고르려 뒤를 돌았다. 그런데 거기에 저를 빤히 보며 앉아 있는 티핀이 있는 게 아닌가.

 

 

 

 

 

 

  미친…. 쟤, 쟤가 여기 왜 있어…? 대체 왜…? 제인은 바로 몸을 돌려 그를 외면하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별의별 짓을 다해 피해 다녔는데 여기서? 이렇게 허무하게 마주친다고? 진짜 쌰발.

 

 

  제인은 정말 죽을힘을 다해 피해 다녔다. 말을 안 해 그렇지, 학교에서 화장실 가는 것부터 시작해 카페테리아에 티핀이 있으면 그 중요한 점심도 걸렀으며 같은 체육 수업을 들어야 할 때면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무조건 보건실에 누워 있었고 생물 시간엔 교사에게 부탁해 레포트로 제출하며 그를 피했다. 그런데 하느님 맙소사, 이리 허무하게 맞닥뜨리다니, 생각을 마칠 즈음 한층 가까워진 진한 향수 냄새에 그녀는 빳빳하게 굳은 목과 몸으로 옴짝달싹 못 하고 서 있었다.

 

 

 

 

 

 

“봤으면 인사 정돈 해야지 않을까?”

 

 

  그러자 티핀이 말했다. 그를 등지고 있던 제인은 티핀의 목소리로 화들짝 놀라 들고 있던 진동벨까지 떨어트렸다. 그에 직원도 놀라 쳐다봤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그녀는 얼른 주워 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직원은 어색하게 미소 지었고 티핀은 콧바람을 내쉬며 웃었다. 제인이 직원의 얼굴을 봤을 때 그 표정은 속으로 저를 욕했을 게 뻔했다. 너무 죄송했지만 현재 그건 관심 밖의 일이었다. 지금 그녀에겐 온통 슈아와 티핀으로 가득 찬 머리라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으니까.

 

 

 

 

 

‘지이이이이잉.’

 

 

“엄마야…!”

 

 

  진동이 울렸고 제인은 또 손에서 진동벨을 놓쳤다. 하나 이번엔 사과하지 않아도 됐다.

 

 

 

 

 

 

“벌써 수전증도 왔냐?”

 

 

  티핀이 잡아 대신 주문대 위에 올려주고 갔기에.

 

 


 

그 일이 있고 슈아와는 나흘이 넘도록 연락되지 않았다.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클럽 멤버들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야…, 야…, 아…….”

 

 

  수업 시간, 제인은 책상에 엎드려 있는 티핀을 교사 눈을 피해 손가락으로 콕콕, 소심하게 찔러 불렀다.

 

 

 

 

 

 

“뭐냐?”

 

 

  그러자 이마에 짜증을 써 붙인 그가 허리를 들었고 그녀에게 당장 제게서 손 치우라 경고하듯 어깨를 움직여 단단한 팔과 기다랗게 펴진 손을 들어 올리고는 멈췄다.

 

 

 

 

 

“미…안…. 근데 혹시 말했어?”

 

 

  그에 뻗었던 팔과 검지를 거두며 사과한 제인이 물었다.

 

 

 

 

 

“뭘?”

 

 

  여전히 펴지지 않은 티핀의 미간.

 

 

 

 

 

“슈아…, 말한 거야?”

 

“네가 잘했어?”

 

 

  그의 반문에 그녀는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고 티핀이 이어 물었다.

 

 

 

 

 

“알면서 뭘 물어?”

 

 

  그의 말이 끝났을 즘, 열정적으로 보드에 유전자 조작 기술 중 핵이식에 대해 적으며 설명하던 생물 교사가 말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그러면 이따 얘,”

 

 

  수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살피려는 목적으로 보였는데 그를 눈치채지 못한 제인은 계속해서 티핀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제인? 진 제인.”

 

 

  그러나 아무도 집중하는 이가 없자 교사는 제인을 불렀다.

 

 

 

 

 

“…shit,”

 

 

  깜짝 놀란 제인의 입에서 무조건 반사처럼 욕이 나왔다. 이건 다 티핀 때문이다. 매일 놀래키고 괴롭히는 그로 인해 어느새 제인의 입엔 욕이 붙었다.

 

 

 

 

 

“다 들려, 제인아.”

 

“죄송해요.”

 

“그래, 여기서 shit 같은 핵이식의 문제는 뭘까?”

 

 

  교사의 부름에 발그레진 얼굴의 제인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티핀은 모범생의 당황한 모습이 웃긴지 피식 작게 웃음 지며 바라봤다.

 

 

 

 

 

“핵…이식…, 치환…. 핵치환….”

 

 

 

“핵…이식….”

 

“그래. 핵이식, 제인아.”

 

“…핵이식…, 그러니까 핵치환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단 긍정적 측면이 존재해요. 하지만…, 영화 가타카에서처럼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생명의 존엄성이 위협받을 수 있고 인간 차별과 가치관의 혼란 등을 야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녀가 답했고 티핀은 엎드렸다.

 

 

 

 

 

“그래. 고맙다.”

 

 

  한차례 고비를 넘긴 제인은 자리에 앉아 하던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 뒤를 돌아봤다. 남의 속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속 편히 잠이나 청하는 그를.

 

 

 

 

 

 

*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제인은 수업이 끝나서도 엎드려 있는 티핀 앞에 서 그를 콕, 찔러 깨운 뒤 물었다.

 

 

 

 

 

 

“시키는 건 뭐든 할래?”

 

 

  의자에서 일어난 티핀이 가방을 챙겨들고는 씩- 미소 지으며 물었고 제인은 꾹, 입을 다물었다.

 

 

 

 

 

“어?”

 

 

  제인이 답하지 않자 티핀은 그녀 앞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 그녀를 을렀다. 제인은 그의 향수 냄새와 압박감에 뒷걸음치며 마지못해 끄덕였고 만족스러운지 티핀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슈아는…,”

 

“외가.”

 

“아,”

 

 

  제인의 질문에 답한 티핀은 교실을 나가려 움직였고 그녀는 몸을 움츠려 그가 지나기 편하게 만들었다.

 

 


 

 

“가서 케밥이나 사와라.”

 

“지, 지금?”

 

 

  점심시간, 슈아와 함께 있는 제인에게 티핀이 말했고 제인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어, 지금.”

 

 

  제 할 말을 전한 티핀은 둘을 지나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이 근처에 케밥 파는 데가 있었나?”

 

 

  제인은 곧장 휴대폰을 켜 검색했고 슈아는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보며 물었다.

 

 

 

 

 

 

“너 뭐 해?”

 

 

  가게 찾기에 정신 팔려 듣지 못했는지 제인은 답하지 않았다.

 

 

 

 

 

 

“야, 제임스. 너 지금 뭐 하냐고.”

 

 

  그러자 슈아는 그녀의 팔을 흔들며 물었다.

 

 

 

 

 

“어, 뭐가? 케밥 가게 찾잖아.”

 

 

 

 

 

 

“그러니까 네가 왜?”

 

“그야 쟤가 먹고 싶댔,”

 

 

  제인은 슈아의 의심 가득한 얼굴에 아차, 하고 하려던 말을 멈췄다.

 

 

 

 

 

“그…, 그게…, 있지, 내가 쟤한테 진 빚이 좀 있어.”

 

 

  슈아는 제인의 말을 듣고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듯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여 그녀를 더욱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 그게…, 지난번 제출해야 했던 레포트 있잖아? 그걸 내가 물에 빠뜨렸거든.”

 

“쟤가, 레포트를, 썼는데, 그걸 네가 물에 풍~덩! 빠뜨렸다?”

 

“어…? 어….”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하고 있어.”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말이 돼? 객관적으로 봐서 쟤가 레포트를 했다는,”

 

“몰라! 나 지금 가봐야 돼.”

 

 

  제인은 슈아가 납득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설명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학교에선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슈아가 없는 동안 제인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제인은 이게 웬 팔자에도 없는 고생이냐 생각했지만 군소리 않고 했다. 노예살이를. 티핀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갔다. 물놀이를 끝냈다며 호수로 타월을 가져오라는 어이없는 지시부터 제 친구들에게 지금 당장 콘돔이 필요하니 사다 바치라는 민망한 새벽 호출과 바이크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으니 교체해오라는 허무맹랑한 명령도. 그래서 자연히 몸에 뱄다.

 

 


 

 

‘지이잉지이잉…’

 

 

  제인은 알람도 아닌데 울리는 진동 소리에 짜증스럽게 일어나 메시지를 확인했다. ‘공원까지 5분 준다.’ 그녀는 어제 갑작스레 티핀과 그의 친구들 레포트까지 떠맡게 돼 거의 밤을 새웠다. 그리고 눈을 붙인 지 이제 한 시간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그걸 또 그가 깨뜨렸다.

 

 

 

 

 

“아, 진짜…,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뒤집어엎은 제인은 다시 이불을 덮어 썼다. 그러나 강심장이 아닌 그녀로서는 1초도 못 버티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고 대충 입은 츄리닝 바지 위에 저지를 걸치고 지퍼는 목 끝까지 채웠다. 간단한 양치와 고양이 세수를 마친 제인은 집을 나섰고 전력 질주했다. 벌써 여덟 번째다, 이 짓거리를.

 

 

 

 

 

 

*

 

 

 

 

 

 

 

“5분 준다는 말은 5분 안에 오라는 뜻이야.”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해 저 앞에서 고개도 못 들고 가쁜 숨을 강아지처럼 헥헥대며 고르는 제인이 안쓰럽지도 않은지 티핀은 저리 말했다.

 

 

 

 

 

“알아. 아는데…, 매번 이렇게 갑자기 오라고 하면…, 곤란해. 나한테도…, 옷 입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ㅇ,”

 

“너한테 변명해도 된단 말도 안 했는데.”

 

 

  제인은 티핀의 싸가지에 입을 다물고 고개만 끄덕였다.

 

 

 

 

 

“머리 좋은 줄 알았는데 완전 헛똑똑이였네? 어떻게 시간 약속 하나 못 지켜. 시계는 시간 가는 걸 보는 게 아니라 그걸 보고 지키라고 있는 거잖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시뻘겋게 충혈된 눈의 그녀가 허리를 펴고 그를 제대로 쳐다봤다.

 

 

 

 

 

“네가 뭘 입고 있었든, 약속 시간에 늦을 거 같으면 그 차림 그대로 왔어도 과연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까”

 

 

  저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전제인가. 우리가 언제 약속을 했다고. 제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다음부턴 사람 기다리게 하지 마.”

 

 

  제멋대로인 티핀을 제인은 말 않고 죽일 듯 노려만 봤다.

 

 

 

 

 

“넌 꼭 그러더라. 내가 욕을 한 것도 아닌데 무섭게 째려보지 말고 답을 해야지.”

 

“……씨…,”

 

“어? 대답.”

 

“씨, 씨…발…!”

 

“뭐?”

 

 

  자길 향한 제인의 첫 욕지거리에 티핀은 비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방금 한 말 다시 해봐.”

 

“씨…, 씨이발!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네 마음대로! 슈아한테 말하든 날 죽자고 괴롭히든. 다 네 마음대로! 이딴 유치한 놀이에 더는 협조 못 하겠으니까.”

 

“내 마음대로?”

 

“아니! 내가 말할 거야. 성질에도 안 맞게 너한테 설설 기면서 빌빌 대느니 차라리 내가 슈아한테 가서 내 입으로 말할 거야!”

 

 

  그렇게 말을 끝낸 제인은 들고 있던 레포트들을 티핀에게 던지고 돌아섰다. 개자식. 하늘의 해도 비추지 않을 자식. 솔직히 제인도 본인이 늦은 걸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게 저 비열한 애한테 이리 무식한 설교를 들을 정돈 아니라 생각했고 이런 시다바리 노릇은 제 성격과 안 맞아 더 참을 수 없었다.

 

 

 

 

 

 

*

 

 

 

 

 

 

 

  제인은 정말 슈아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 마. 안 할 테니까.’

 

 

  그날 밤 티핀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만 아니었다면─.

 

 


 

 

“넌 저 애새끼 같은 스타일이 좋냐?”

 

 

  자전거 자물쇠를 푸는 제인 옆에 티핀이 섰다. 초코바를 야물차게 베어 문 그가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는 슈아를 보며 물었다.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뭐가?”

 

 

  제인은 뭔 상관인가 싶었다.

 

 

 

 

 

“푸들처럼 빠글빠글한 머리, 저거.”

 

 

  말투부터 사용하는 단어 하나까지 모든 게 재수 없긴 했지만 그를 따르는 이성이 많다는 건 제인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게 티핀이 의도한 게 아니라는 것도.

 

 

 

 

 

 

  솔직히 유치원에 다니던 시기부터 또래보다 시원시원하게 키도 크고 잘생겼으며 리더십도 갖춰 알아주던 애였다. 그런데 티핀은 유독 제인에게만 못되게 굴었다. 다른 애들은 슈아 때문이라도 건드리지 말자는 걸 지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말라며 짓궂다 못해 더 나쁘게 행동했다.

 

 

  어쩔 땐 저를 좋아하지 않아 그런가 싶기도 했다. 제인은 모든 애들이 티핀과 짝을 하려 쫓아다닐 때 유일하게 슈아를 선택한 애였으니까. 그의 쌍둥이자 동생인 조슈아.

 

 

 

 

 

 

  슈아는 티핀과 많이 달랐다. 이건 지극히 제인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지만 생긴 것부터 슈아는 선한 인상에 잘생겼으며 매일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고 머리도 곱슬이었다. 복슬복슬한. 그녀는 그 애의 상냥함과 친절함을 좋아했지만 곱슬머리를 가장 좋아했다. 늘 강아지와 함께하는 걸 꿈꿔왔기에.

 

 

 

 

 

“어. 내가 슈아 좋아하는 이유에 저 뽀글뽀글한 머리도 포함되는데?”

 

 

 

 

 

 

“하여간, 취향도 졸라 촌스럽네.”

 

 

  쌍둥이인 둘에게 딱 하나 닮은 점이 있다면 그건 숯검댕이처럼 짙은 눈썹이라 할 수 있었다. 키부터 성격, 취향, 성적 모든 게 N극과 S극처럼 정반대인 둘이었지만 눈썹 하나만큼은 같았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내용은 망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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