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 중 <청설>과 <보통의 가족>을 보고서 선입견(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과 편견(일방적인 견해, 편향된 견해)이 참 무섭다는 걸 알게 됐다.
<청설> 원작을 전혀 알지 못하는 관객은 당연하게 용준이는 비장애인이라 생각하고 보게 돼 그저 용준이가 농인들과 대화 하느라 수어를 사용한다고 알지만 사실 농인들은 용준이를 처음 본 순간 용준이가 수어를 썼기에 용준이도 농인이라 생각할 걸 놓치게 된다. 그래서 그런 결말이 나오는 거라 생각된다. 가을이가 용준에 대해 여름이에게 "청각장애인이라서?" 물을 때 우리는 당연히 여름이가 청각장애인이고 용준이는 비장애인이라 부담이 될까 봐? 로 받아들이는데 여름가을 자매의 대화는 용준이가 청각장애인이라 여름이가 연애를 안 하려는 건지 묻고 있었다는 걸 두 번째 볼 때서야 깨닫게 됐다.
그리고 <보통의 가족> 초반 행해지는 편견 심기가 있었다. 지수의 첫 등장은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필라테스 하는 장면이고 연경의 첫 등장은 치매 걸리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해외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배경 지식을 보여준다. 여기서 관객들은 지수는 외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 연경은 내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첫인상이 주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편견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지수의 편이 아닌 연경의 편에 서서 보게 되는데, 끝에 가서 알게 된다. 내가 처음 가진 편견 때문에 지수를 계속 오해했다는 것을, 지수는 이 영화 속 가장 인간다운 가치관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건 둘의 배우자인 재완과 재규 또한 마찬가지이다. 재완은 돈을 위해서라면 인간성을 상실한 의뢰인의 변호도 맡는 변호사, 재규는 사람 좋은 의사며 환자들에게 잘하며 그들의 슬픔도 이해하는 인물로 나오지만 결말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폼 잡고 썼지만 그냥... 그렇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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