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청설>과 리메이크 <청설>을 보고, 일단 둘의 다른 점은 양양과 서여름의 가족 관계이다. 양양의 가족 관계 중 아버지는 선교사셔서 아프리카에 가신 상태이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샤오펑은 양양의 언니다. 양양과 같은 역할인 여름이의 부모님은 양쪽 모두 살아계시고 식당을 하시는 걸로 나오며 샤오펑과 같은 역할인 가을이는 여름이의 동생으로 나온다.
다음 다른 점은 티엔커와 용준의 성격 차이다. 티엔커는 덤벙대며 처음부터 굉장히 촐싹대고 푼수처럼 나오는 한편 용준은 어린 아이에게도 존댓말을 하는 걸 보면 예의를 중시하는 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티엔커가 깨는 장면(양양의 집에 처음 간 날 양양이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는 걸 상상하며 코피 흘리는 장면)이 나오면 쟨 원래 저러지, 싶었지만 용준의 깨는 장면(여름이가 바빠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자, 야! 너 먹튀지! 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실망감의 강도가 달랐다. 굳이 그런 문자를 해야 했을까 싶었다.
또 다른 점은 영화의 색감이다. 2009년 청설의 색감은 주로 갈색빛, 황토빛인 반면 2024년 청설은 청량한 여름의 하늘과 푸릇푸릇한 잔디 등 화면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느낌이었다. 여름에 개봉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지금 보기에는 너무 춥다.
마지막으로 이번 청설보다 이전 청설에 티엔커와 양양의 분량이 더 있고 서사가 있어 로맨스 영화처럼 느껴졌다. 이번 청설의 경우 여름이의 성장 과정이 주제라고 생각된다.
결론, 둘 중 더 좋았던 걸 꼽으라면 2009년 청설이다. 샤오펑의 결말이 마음에 든다. 샤오펑은 사고가 있고 난 뒤 양양과 얘기 후 출전을 스스로 포기하고 일해서 4년이 지나고 출전해 우승하는 결말인데, 가을이의 결말은 용준의 친구와 러브 라인으로 끝이 난다. 그게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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